서울 중앙버스전용차로 날림 공사 글쓴이 : 관리자
등록일 : 04/08/20
19일 오전 10시 서울 도봉.미아로의 성균관대 입구 앞 중앙버스
전용차로 정류소.

버스를 기다리는 시민 10여명이 버스가 들어올 때마다 화들짝
놀라며 정류소 안쪽으로 몸을 피한다. 노면이 팬 곳에 고여 있
던 빗물이 정류소 쪽으로 튀기 때문이다. 그런데 보통 빗물이
아니다. 부서진 붉은색 아스콘 가루가 빗물에 잔뜩 섞여 있다.
낭자한 선혈 같은 붉은색이다.

(*사진보기 http://blog.joins.com/bonger/3346877 복사해서 창에 붙여 넣으세요)


이은진(21.학생)씨는 "최근 비가 올 때마다 붉은색 빗물이 튀
어 옷을 버리곤 했다"며 "빨아도 붉은색이 잘 빠지지 않는
다"며 불만을 터뜨렸다.

162번 버스 운전기사인 김영순(52)씨는 "지난달만 해도 괜찮았
는데 며칠 전부터 중앙차로가 팬 곳이 많아져 비만 오면 손님들
이 불평이 많다"고 말했다.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수색.성
산로와 강남대로도 사정은 크게 다를 바 없다. 수색.성산로의
옛 성산회관 앞 정류소, 강남대로 양재역 정류소 부근 중앙차로
에도 웅덩이가 생겼다.

서울시가 7월 1일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하면서 붉은색으로 포장
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두달도 채 안 돼 곳곳이 패어 시민들에
게 불편을 주고 있다. 특히 비 오는 날이면 팬 곳에 고인 빗물
이 튀면서 중앙차로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옷을 버리는
시민도 늘고 있다. 서울시 홈페이지 시민게시판에는 이날 항의
글이 줄을 이었다. 전문가들은 시공한 지 두달도 안 돼 아스콘
이 곳곳에서 파손된 것은 제대로 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
지적한다.

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연구부 김부일 박사는 "일반적으로 아
스콘 수명은 10년으로 본다"며 "서울시가 중앙차로 공사를 하면
서 기존 포장의 표층 부분을 제거하고 코팅 작업(일종의 접착제
를 바르는 작업)을 한 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붉은색 아스콘을
깐 다음 다지는 작업을 했어야 하는데, 서두르다 보니 문제가
생긴 것 같다"고 말했다. 이에 대해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관계
자는 "올 여름 더위가 심해 아스콘에 균열 현상이 자주 발생한
데다 일부 붉은색 아스콘의 재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지 부
실시공은 아니다"며 "파손된 도로에 대해선 아스콘 업체에 개.
보수 책임을 묻겠다"고 말했다.

서울시는 시민들의 불만이 대거 접수되자 이날 긴급 회의를 열
고 도봉.미아로 구간을 우선 21일까지 긴급 보수키로 했다. 시
측은 문제 구간의 아스콘을 뜯어낸 뒤 새 아스콘을 덮어씌울 계
획이다. 붉은색 아스콘을 다시 덮기 위해서는 도로 1㎞당 250여
만원이 들어간다.

◇ 컬러 아스콘=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약자로 보통 아스팔트라고
도 부른다. 아스팔트는 본래 원유에서 분리된 검은색 찌꺼기만
을 뜻한다. 아스콘은 아스팔트에 굵은 골재(자갈), 잔 골재(모
래), 석분(포장용 채움재) 등을 가열하거나 상온 상태에서 혼합
해 만들어 도로 포장용으로 쓴다. 컬러 아스콘은 아스콘을 만들
면서 도료를 배합해 만든다.

강병철.김은하 기자
사진=장문기 기자